(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 4일 광주 시민사회는 "5·18 투사들의 저항 정신이 윤석열 계엄군에 맞선 용기로 부활해 승리를 거뒀다"고 자축했다.
1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의 민주주의가 독재의 망령을 물리쳤다"며 "국민을 배신한 공권력에 대한 허무함과 불안, 불면의 밤을 이겨내고 쟁취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광주 시민은 그 누구보다 뜨겁게 불법 계엄에 맞서 투쟁해왔다"며 "투쟁 과정에서는 따뜻한 연대가 이어지며 5월 대동 정신이 부활했다"고 덧붙였다.
비상행동은 "우리는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기어이 파면을 끌어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내란이 불가능한 나라를 위해 내란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이번 쿠데타의 주역들은 박근혜의 불법 계엄 시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들"이라며 "이들을 철저히 도려내지 않은 결과가 윤석열의 쿠데타로 되살아났다. 제2, 제3의 쿠데타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들을 군 조직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을 부정하고 내란을 옹호한 정당, 투쟁하는 시민들을 간첩으로 매도하고 공격을 선동한 국민의힘은 투표로 심판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위헌 정당으로 법적 심판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를 더 큰 민주주의, 더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내자"며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권력 독점을 분산하는 등 제도적 보완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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