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파면] 울산 탄핵찬성 집회서도 환호성…"민주주의 지켜냈다"

연합뉴스 2025-04-04 14:00:02

중계 지켜본 고등학생 "이제 사회 안정됐으면"

파면 결정에 환호하는 시민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김용태 기자 = "지금 시각은 오전 11시 22분입니다. 주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4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자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 탄핵 찬성 집회 현장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백화점 앞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시민 등 집회 참가자 3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파면이 확정되자 다 같이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오전 11시로 예정된 선고 시각보다 30분 전부터 모여든 참가자들은 "8대 0 탄핵"을 연호하면서 선고를 기다리다가 심판이 생중계되기 시작하자 숨죽여 지켜봤다.

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결정문을 읽어 내려가면서 이번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심판 대상이 될 수 있고, 계엄이 절차적 요건을 무시했다는 취지로 말하자 "와"하며 호응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이어 계엄 포고령이 국민의 기본권을 광범위하게 침해하고, 대통령이 국민을 혼란에 빠뜨려 사회 통합 책무를 위반했다면서 탄핵 인용 분위기가 뚜렷해질수록 참여자들 사이에서 박수 소리도 커졌다.

마침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자 참가자들은 어깨동무하며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소리를 질렀다.

집회에 참여한 강모(48)씨는 "이번 파면은 국민이 승리한 것"이라며 "긴 시간 동안 국민이 길거리에 나와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싸웠고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탄핵 찬성 집회를 주도해 온 윤석열즉각퇴진 울산운동본부는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이 이겼다"며 "내란 우두머리 파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선거 일정이 아니라 우리의 공동체를 새롭게 만들 일정이 놓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파면 결정에 환호하는 시민

이날 선고 과정은 학생들도 지켜봤다.

울산 북구 한 고등학교 2학년 4반 교실에선 학생 23명이 전자칠판을 통해 탄해 선고 과정을 시청했다.

학생들은 시종일관 차분하게 생중계 장면을 봤으며, 탄핵이 인용되자 몇몇 학생은 손바닥을 부딪치기도 했다.

중계가 끝나자 한 학생은 "사회가 불안한데, 이제는 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탄핵 선고 과정을 본 소감을 말했다.

cant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