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진 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광장 일대는 시민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이날 창원광장에서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등이 참여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이하 경남비상행동) 주최로 탄핵 찬성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 500여명(주최 측 추산)은 광장 한쪽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봤다.
선고를 숨죽여 지켜보던 시민들은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지자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우리의 승리"라고 외치는 시민들 모습도 눈에 띄었다.
평일이지만 직장 동료들과 시간을 내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은주(56) 씨는 "계엄의 아픈 기억이 승리의 기억으로 바뀌었다"며 "긴 시간 동안 참아온 국민의 승리"라고 말하면서 글썽였다.
대학생 김정우(23) 씨는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진 순간 너무 감동스러워 눈물이 났다"며 "하루빨리 민주주의가 회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남비상행동은 탄핵 선고 직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100년만큼 길었던 계엄 이후 123일을 인내하며 맞선 시민의 승리"라며 "민중을 억압하는 모든 세력을 단죄하고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장의 불빛들이 새 시대의 길잡이다"며 "민주주의와 평등, 평화, 자주의 길을 함께 열어 가자"고 덧붙였다.
경남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창원광장에서 시민승리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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