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명암타워 리모델링 속도 붙었는데…일각에서 신축 목소리

연합뉴스 2025-04-04 13:00:06

명암관망탑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흉물화된 명암관망탑(일명 명암타워)을 리모델링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려는 청주시의 계획에 속도가 붙고 있다.

명암유원지 활성화를 위한 민간투자 사업으로 건립돼 2004년 1월 시에 기부채납된 명암타워(지하 2층·지상13층)는 2023년 6월 20년간의 무상사용 허가 기간이 종료됐다.

주요 기관·단체의 행사장으로 애용되는 등 한때 지역의 랜드마크로 명성을 날렸던 명암타워는 그러나 경영난을 피하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되면서 흉물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시는 건물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비 8천만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용역 결과 리모델링으로 방향이 잡혀 건축기획 용역비 및 실시설계 용역비를 시의회에 요청했으나, 시의회 농업정책위원회는 신축과 리모델링 비용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두차례 예산을 삭감한 바 있다.

이후 시는 보완 설명 등을 거쳐 2024년 9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실시설계비 6억6천만원을 확보했고, 지난 1월 13일부터 건축설계 공모(오는 14일까지)를 진행 중이다.

다만 명암타워 철거 후 신축 등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무소속 임정수 청주시의원은 4일 제9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기존 건축물의 가치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필요하지 않은 시설은 과감히 철거해야 한다"며 "유원지 주변의 자연경관, 생태계 및 문화유산과 조화를 이루면서 시민에게 더욱 풍성한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오는 22일 설계 당선작이 선정되면 오는 9월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실시설계 기간 시의회 등과 협의를 통해 설계안을 마련하겠다"며 "리모델링 사업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지 않아 사업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27년 1분기까지 명암타워를 놀이형 과학문화 체험관, K문화·웹툰, 곤충 관련 등 어린이 특화공간, 문화예술 전시·체험 공간, 로컬맥주 체험관, 청년 식음료(F&B) 창업 공간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시가 추정한 명암타워 리모델링 비용은 125억원으로 신축 비용(300여억원)보다 적다.

k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