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현실화…'될사람' 전략적 선택할지 관심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면서 야권의 본산인 호남 민심이 주목받고 있다.
범야권 대권 주자들이 올해 초부터 앞다퉈 호남을 방문하며 민심 공략에 나선 가운데 호남 지역민들이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통한 정권 교체를 호소하고, 조국혁신당은 대선은 민주야권세력 통합 후보에 집중하되 이후 지방선거 등에서는 호남의 정치 혁신과 발전을 위해 경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에서는 여러 후보군이 거론되는 민주당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들이 대선에 대비해 외곽 조직을 꾸리고 나섰고,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도 지역 조직을 정비하면서 조기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까지 함께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호남에서는 경선 후보 간 경쟁보다는 현시점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이재명 후보가 본선에서 호남의 지지를 얼마나 받을지에 이목이 쏠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선 기간이 총 60일 이내로 짧고 민주당 당내 경선도 20일가량으로 예상돼 '될사람'을 미는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일찌감치 작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재명 대표·김부겸 전 총리·김두관 전 의원·김영록 전남지사·김경수 전 경남지사·김동연 경기지사 등 대권 주자들이 참석하는 지역의 각종 포럼·간담회 규모와 참여 인사들도 큰 편차를 보였다.
이재명 대표의 독주 속에 지역 인물인 김영록 지사도 대선 경선 완주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까지는 '호남 주자론'이 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야권 정당들의 경우 대선 후보군 윤곽이 뚜렷하지 않고 지역 여론조사에서도 반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최근 치러진 4·2 재보선 결과를 두고 본선에서 호남의 '압도적 지지율'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민주당이 5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3곳에서 승리했으나 텃밭인 전남 담양군수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패한 데 대해 대안을 찾는 호남인들의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에 0.73%포인트 차로 석패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호남 지지율 90% 이상을 외치고 있지만, 호남인들의 불만 또는 아쉬움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담양군수 당선인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3선 군의원인 점을 들어 지역 기반이 중요한 기초단체 선거 특성이 나타난 선거라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나 대선과 연관 짓는 것은 무리라는 여론도 있다.
그러나 지역 정서상 조기 대선에서 정권교체 열기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재명 대표 독주체제가 완성될지 관심이 뜨겁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 경선 후보들이 야권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하는 호남으로 몰려들 것"이라며 "공약을 잘 만들어야 표만 호소하고 호남 지역 발전은 외면한다는 불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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