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공주에 거주하는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노인이 영남권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기부했다.
4일 공주시 유구읍에 따르면 지난 1일 시각장애를 가진 어르신이 요양보호사와 함께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써 달라"며 만 원짜리 20장이 든 봉투를 건넸다.
어르신은 "산불로 피해를 본 분들이 너무 안타깝다. 이렇게라도 도와야 마음이 편하다"며 성금을 기부했다.
이 어르신은 유구읍에 홀로 거주하는 86세 노인으로,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읍은 전했다.
기탁된 성금은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산불 피해 지역 복구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박종석 유구읍장은 "자신도 어려운 상황에서 산불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해 어렵게 걸음 해 성금을 기탁하신 어르신의 선행이 피해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재민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