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도통리 청자가마터서 '벽돌가마 천정형 구조' 발견

연합뉴스 2025-04-04 12:00:05

진안 도통리 벽돌가마 내 천정형 구조

(진안=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전북 진안군은 성수면 도통리 청자가마터에서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벽돌가마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고려 때인 10∼11세기 청자 생산지인 도통리 청자가마터는 청자 생산과정 변천을 보여주는 중요 유적이다.

군과 국립군산대 박물관은 이번 초기청자 가마터 발굴조사에서 벽돌가마를 확인했다.

가마의 형태와 지형 및 폐기장 등을 고려했을 때 전체 길이는 40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초기에 벽돌가마로 축조된 후 점차 진흙가마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군은 설명했다.

벽돌가마와 진흙가마의 천정이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다.

군은 벽돌을 층층이 쌓아 가마를 조성한 점에서 중국 청자 제작 기술이 국내에 전래해 정착했고, 진흙가마 벽체에는 12차례 이상의 보수 흔적이 남아 있어 오랜 기간 동안 가마가 운영되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번 발굴 과정에서 벽돌 조각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전춘성 군수는 "발굴조사를 통해 초기 청자 생산 가마의 구조, 제작 기술, 중국과 교류를 규명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며 "향후 추가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유적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