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푸틴 특사 "희토류·북극 협력, 직항 복원 등 논의"

연합뉴스 2025-04-04 11:00:10

"미러 관계 개선에 성과…양국간 '긍정적 역동성' 확인"

"아직 견해차 있지만 우크라전 외교적 해결 가능…추가 협의 필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3일(현지시간) 미국, 러시아 언론들과의 연쇄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 개선에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이날 러시아 언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희토류 개발 및 북극 협력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했으며, 양국 직항 항공로 복원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다양한 측면에서 의견 불일치가 있지만, 절차가 (진행 중에) 있고 대화가 있다. 우리가 알기로 이런 의견 불일치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미러 간 '긍정적인 역동성'을 확인했다면서도 차이를 좁히기 위해선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양국 간) 차이를 모두 해소하려면 일련의 회의가 여전히 필요할 것"이라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정부가 조 바이든 정부와 달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분명 알고 있다"며 "그들은 깊은 존경심을 갖고 많은 질문을 하고 타협점을 찾는다"고도 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우크라이나전과 관련, 트럼프 정부와 여전히 의견차가 있지만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결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와 함께, 지금 무엇이 가능한지, 무엇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어떻게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그들은 우크라이나가 유리한 협상 지위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그것이 그들의 일관된 메시지"라고 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트럼프 정부를 비롯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친(親)트럼프 성향의 케이블 뉴스 채널 뉴스맥스와도 인터뷰하고 트럼프 정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화성 임무와 관련해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2016년 11월 러시아에서 체포돼 구금 중인 미국인 음악가 지미 윌거스 문제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4월 2∼3일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워싱턴에서 트럼프 정부 대표들과 회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미국을 방문한 러시아 최고위급 인사다. 미국은 이를 위해 제재 대상인 드미트리예프예프 특사의 제재를 일시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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