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TSMC와 파운드리 운영 합작 회사 설립 잠정 합의"

연합뉴스 2025-04-04 11:00:07

디인포메이션 "TSMC, 지분 20%·기술 공유"…인텔 주가 2%↑

인텔 로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와 합작 회사 설립에 잠정 합의했다고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인텔과 TSMC 양사 경영진이 최근 인텔의 제조 공장인 파운드리 부문을 운영할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 미 백악관과 상무부가 장기간 이어진 인텔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TSMC와 인텔이 협력하도록 압박해 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새로 설립되는 합작 기업에는 TSMC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인텔과 다른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지분을 나눠 갖게 된다. 다른 반도체 기업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TSMC가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등에 인텔 공장을 운영할 합작 회사에 투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으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해 "누구로부터 초청받은 적 없다"며 부인한 바 있다.

TSMC는 합작 회사의 지분 20%를 받는 대가로 일부 제조 기술을 인텔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설명했다.

이번 잠정 합의는 지난달 립부 탄 인텔 새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 성과로 풀이된다.

탄 CEO는 지난달 3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콘퍼런스에서 핵심 사업이 아닌 자산을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텔 내부에서는 이번 합의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기존 반도체 제조 기술이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인텔과 TSMC의 합작 회사 잠정 합의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날보다 2.05% 오픈 22.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인텔 주가도 대형 기술주, 반도체주와 같이 큰 폭으로 내렸다가 합작 회사 소식에 반등했다.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