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캣의 어느 날·아주아주 긴 강아지 랄프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별에게 = 안녕달 글·그림.
밤새 조그만 별들이 무수히 바다로 떨어진 다음 날. 한 할머니가 하굣길 붐비는 학교 앞에 작은 별들을 가져오고, 아이는 별을 조심스레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는 "달빛을 받아야 별이 잘 자란다"고 일러주고, 그 말을 들은 아이는 매일 별을 데리고 밤거리를 산책한다.
아이가 성장해 독립한 뒤에도 별은 엄마의 곁을 지키면서 무럭무럭 크고 마침내 하늘로 떠오를 준비를 마친다.
안녕달 작가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펴낸 그림책이다. 작은 별이 아이와 엄마의 사랑 속에 자라는 모습을 따뜻한 그림체로 표현해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그림 작가로 활동하던 안녕달은 2015년 '수박 수영장'의 글을 쓰면서 글 작가로도 데뷔했다. '할머니의 여름휴가', '당근 유치원', '겨울 이불', '당근 할머니' 등을 발표했다.
창비. 64쪽.
▲ 미스터 캣의 어느 날 = 엔히키 코제르 모레이라 글·그림.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 혼자 지내는 '미스터 캣'은 차를 마시려 주전자에 물을 끓이며 책을 읽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한다.
사방에 온통 지평선뿐인 광경에 미스터 캣은 손가락을 내밀어 허공을 향해 휘두른다. 그러자 마법처럼 온갖 새로운 형상이 나타나 움직이며 세상을 채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미스터 캣은 물을 끓이던 것을 떠올리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간다. 펄펄 끓는 주전자의 불을 끄고 차를 마시는 미스터 캣의 곁에는 그가 만들어낸 친구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얍", "짜잔", "똑, 똑" 등 짧은 의성어나 감탄사 외에는 아무런 대사 없이 모두 그림으로만 이야기를 풀어내 상상력을 더욱 자극한다.
이 그림책은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부문 특별언급(스페셜 멘션)을 받았다.
브라질 작가 엔히키 코제르 모레이라는 첫 그림책인 '다시, 밖으로'로 볼로냐 라가치상, 세르파 국제 그림책 대상, 나미콩쿠르 금상을 받았다.
주니어RHK. 56쪽.
▲ 아주아주 긴 강아지 랄프 = 장 줄리앙 그림, 그웬달 르 벡 글. 박지예 옮김.
반려동물 랄프는 너무 긴 몸 때문에 가는 곳마다 말썽이 벌어져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가족들과 뒤엉키고, 여기저기 부딪히기 일쑤다.
하루는 랄프의 긴 몸 때문에 아빠가 넘어지고, 랄프는 화가 난 아빠에게 쫓겨나 집 밖에서 혼자 잠을 청한다.
그런데 가족 모두가 잠든 사이 집 안에 불이 붙고, 가족들을 구하러 집에 들어가려던 랄프는 문의 좁은 틈에 엉덩이가 끼어 움직이지 못하는 처지가 된다.
랄프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자기 긴 몸을 더욱 길게 늘여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 시작한다.
단점인 줄 알았던 자기만의 특징을 장점으로 살려 위기를 넘긴 랄프의 이야기가 재미와 교훈을 선사한다.
프랑스 그림 작가 그웬달 르 벡은 2011년 '새들의 길'(원제 'T odi es oiseaux')로 프랑스 몽트뢰유 아동도서전에서 최우수그림책상을 받았다.
봄날의곰.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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