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美관세 발표, 금에는 악재…구리 매수 기회"

연합뉴스 2025-04-04 10:00:02

분주한 귀금속 거리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대신증권[003540]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금에 대한 선수요가 종료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금 가격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4일 전망했다.

최진영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박'이 있었는데, 전날 발표된 상호관세에서 금, 구리 등 전략 물자로 분류되는 원자재는 제외됐다"며 "그간 반영됐던 선수요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 가격 폭등에 대해 트럼프의 관세 예고에 미국 내 실물 기업의 선수요가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차익거래 기회를 포착한 미국계 은행들이 가세하면서 금 가격이 폭주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관세 우려가 해소된다면 선수요가 종료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연구원은 "구글 트렌드 상 '금 가격' 언급 빈도는 이전 과매수 시점에 근접했고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 비율도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금리 인하 직전 금 매수에 나섰던 각국 중앙은행들은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며 금 가격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금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단기적 관점에서 당장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상호관세는 금에는 악재지만 구리에는 매수기회"라며 구리를 '알파'를 창출할 수 있는 자산으로 봤다.

금과 마찬가지로 선수요로 가격이 상승했고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언한 만큼 유동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최 연구원은 "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유동성 효과가 후행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