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선고일 안국역 무정차, 시내버스 우회…출근길 불편

연합뉴스 2025-04-04 08:00:03

폐쇄된 안국역 출입구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이율립 김현수 최주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도심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교통 통제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이날 경찰력을 100% 동원하는 '갑호비상'을 발령했고, 헌재 반경 150m는 경찰버스와 차벽 등으로 통제되는 '진공상태'가 됐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등 탄핵 촉구 단체의 철야 집회도 계속 중이다.

탄핵심판 선고일 아침 헌법재판소 앞

이에 광화문, 종로, 안국역 일대를 지나는 시내버스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부터 우회 운행했다.

혼잡 시간대를 피하려고 아침 일찍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버스정류장 안내판에 '우회'라는 문구가 나오자 걸어서 이동했고, 몇몇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광화문역 인근에서 종로구 평창동으로 출근하려던 신모(43) 씨는 "평소 출근 시간에 맞춰 나왔는데 버스가 다 우회한다고 해서 어떻게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회한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경기 고양시에서 성신여대로 출근한다는 조길제(70) 씨는 "여느 때처럼 버스를 탔는데 '더 이상 안 간다'고 해 안국동에서 내려야 했다"며 "교통 정보에 대해 들은 게 없었고, 안국역이 폐쇄된 것도 몰랐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선고일 아침 시내버스 우회를 알리는 광화문역 전광판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은 이날 첫 차부터 무정차 통과를 시행했고, 낙원상가로 향할 수 있는 종로3가역 4·5번 출구도 현재 폐쇄된 상태다.

자유통일당 등 탄핵 반대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용산구 한남 관저 인근도 일부 시내버스가 무정차하거나 우회하고 있다.

서울교통정보센터 토피스(TOPIS)에 따르면 북한남삼거리∼한남오거리, 서울역∼삼각지역 사거리 양방향도 이날 집회가 종료될 때까지 시내버스가 정차하지 않는다.

지하철 광화문, 경복궁, 종로3가, 종각, 시청, 한강진역 등도 이날 집회 상황에 따라 무정차 통과를 할 가능성이 있다.

jung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