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MCA 관세없는 나라' 띄우는 멕시코…"기업들 이곳에 오라"

연합뉴스 2025-04-04 03:00:03

대통령 "자동차 산업 중심 적극 지원…대화로 美 관세율 추가로 줄일 것"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근거한 미국 관세부과 예외 조처를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 유치 홍보에 나섰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기본·상호관세 부과 대상에 캐나다와 함께 멕시코가 제외된 것은 반길만한 일"이라며 "그 근거가 된 USMCA를 활용하기 위해서 관세 영향을 받은 국가의 기업들이 멕시코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특히 통상 질서 격변 과정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은 "USMCA 준수 품목에 대한 무관세 조처를 유지한 건 큰 성과이지만, 자유무역협정 존폐 위기 속에 이는 당연한 성과는 아니었다"며 그간의 대화 노력을 자평한 뒤 "이제 향후 40일간 우리는 전 세계에서 최상의 대미 교역 조건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대통령과 경제부 장관은 특히 자동차 산업 지원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멕시코 자동차 산업은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완성차 메이커를 포함해 USMCA에 따른 니어쇼어링(인접지로의 생산지 이전) 효과를 노린 업체들의 투자 덕분에 최근 급속히 성장했다.

멕시코자동차협회(AMIA)에 따르면 업체들은 지난해 396만4천12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이 중 70%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한국의 기아도 북부 누에보레온주(州)에 생산 법인을 설립한 이래 미국·일본·중국계 회사들과 경쟁하고 있다.

세계 지도 올려놓고 미국 관세 부과율 설명하는 멕시코 경제부 장관(왼쪽)

멕시코 경제부는 자동차 부문의 경우 USMCA 기준 준수로 '0% 관세'를 유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수출액 기준 84%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와 미국 자동차 생산 체인은 고도로 통합돼 있으며, 미국 정부도 같은 인식을 가지고 우리와 대화하고 있다"면서 "(유관 산업인) 철강·알루미늄과 함께 멕시코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또 '마약 펜타닐·불법 이주 책임'을 빌미로 미국에서 부과한 25% 관세 파고를 잠재우기 위한 협상에 주력할 예정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펜타닐 밀매를 막기 위한 멕시코의 활동이 더 진전된다면, 25% 대신 12% 우대 세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이 사안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