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野대권주자에 우려 표명…공동성명 "경제협력은 지속"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3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6년 만에 열린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법치주의를 준수하라고 경고했다.
EU에 따르면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경제담당 집행위원, 마르타 코스 확장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메흐메트 심셰크 튀르키예 재무장관과 함께 'EU-튀르키예 고위급 경제대화'를 개최했다.
EU측은 최근 튀르키예내 선출직 공직자와 시민사회, 언론인 체포·구금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EU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또 "활기찬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는 국제투자자 신뢰 유지와 거시경제 안정의 가장 강력한 기반"이라며 "EU 가입 후보국이자 (유럽 인권기구인) 유럽평의회에 속한 튀르키예는 최고 수준의 민주적 기준과 실천사항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U는 앞서 튀르키예의 유력한 야당 대권주자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구금과 이후 벌어진 반정부 시위 탄압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날 양측이 발표한 공동성명에도 "법치주의, 민주주의, 언론 자유, 인권존중과 같은 가치는 경제적 신뢰 형성과 기업 환경 조성에 있어 핵심"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날 열린 양자 간 고위급 경제대화는 2016년, 2017년, 2019년 세 차례 이어졌다가 중단된 뒤 6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2019년 7월 EU 이사회는 당시 튀르키예가 그리스, 키프로스 등 주변국 반대에도 동지중해 천연가스 시추를 강행하자 "튀르키예와 고위급 대화 추가 회의를 당분간 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EU 정상회의 차원에서 튀르키예와 경제대화 재개를 선언한 이후 EU는 협력을 다시 모색 중이다. 대미 관세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 파트너십을 확대하려는 EU의 고심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이날 고위급 대화의 일환으로 EU와 튀르키예 주요 기업 및 금융기관 간 대화 세션도 진행됐으며 경쟁력 향상 방안과 녹색산업 전환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공동성명은 "양측은 정기적이고 개방적이며 솔직한 대화를 이어가고 공통의 과제를 식별·해결하며 필수적인 경제 부문에서의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차기 양자 고위급 경제대화는 내년 튀르키예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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