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서 자율주행사업단 1단계 성과 공유회…"미국·중국 무섭게 기술 발전"
(고양=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운전자도, 핸들도 없는 미니버스 앞에 갑자기 길을 건너는 보행자 더미(인체 모형)가 끼어들었다.
버스는 브레이크를 잡지 않아도 더미에서 약 2m 떨어진 거리에서 멈췄다. 더미가 길을 다 건너자 다시 움직이다가 빨간불이 켜진 신호등을 만나 재차 정지했다. 카메라로 전방 사물과 신호를 인식하면서 스스로 달린 것이다.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은 3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리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자율주행사업 1단계 성과공유회' 전시를 열고 기술 시연을 진행했다.
자율주행사업단은 지난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4개 부처가 함께 출범한 조직이다.
사업단의 목표는 2027년까지 '융합형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이다. 차량과 클라우드, 도로교통을 연결해 비포장도로나 경찰 수신호 등에도 원활히 대응하는 것은 물론, 교통약자의 이동 지원 등의 사회적 현안 해결용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넓은 범위의 자율주행을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사업단이 지난 4년여간 공공·민간 기업과 함께 연구·개발해 온 8개 분야, 70여종의 자율주행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경찰서처럼 꾸며진 교통 인프라 분야 전시관에서는 높이 약 20㎝의 계단을 네 바퀴를 이용해 스스로 오르내리는 자율주행 순찰 로봇(SPR)을 만났다.
폭과 높이가 50㎝ 정도에 불과해 좁은 곳도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다.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더 센서를 갖추고 이륜차 단속이나 보행자 횡단 지원, 포트홀 검지 등 다양한 지원 업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정광복 자율주행사업단장은 "순찰 로봇 외에 순찰차도 자율주행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소외 지역 등에 보급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3년 말부터 서울에서 세계 최초로 운행 중인 심야 자율주행 버스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 버스는 지난해 10개 노선으로 확대되는 등 점차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일상 곳곳에 자율주행 기술이 스며들고 있지만, 무서운 속도로 기술이 발전해 가는 미국과 중국 등 자율주행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갈 길이 멀다.
정광복 단장은 "테슬라는 자율주행 데이터센터에만 수십조원을 투자했고, 600만대 이상의 실제 차량으로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며 "중국은 정부가 자율주행차의 사고 책임을 정리해 주는 등 전폭적으로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습량의 차이에 따라 기술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정부 지원과 기업의 투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