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기업 수 2.8배로 뛰었지만…완성차업체는 12곳 그대로
자율주행·UAM 등 두각…'첫 참가' HD현대·롯데 전시관도 '눈길'
(고양=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2025 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린 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 들어서자 내연기관 차에서 미래 모빌리티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최근 흐름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었다.
입구에 섰을 때 왼쪽에 줄지어있는 부스에서 레거시 완성차업체 브랜드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전시물은 자율주행 중소기업 트리즈의 로보버스였고, 좀 더 걸음을 옮기자 삼보모터스그룹의 수소전지 하이브리드형 도심항공교통(UAM)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UAM은 실제 운항이 가능한 수직 이착륙형 모델로 최대 100㎞까지 비행한다. 수직 이착륙할 때는 배터리를, 순항 비행할 땐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동력방식이 최초로 적용됐다.
곧이어 나타난 현대모비스 부스에서는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인 e코너시스템이 장착된 '모비온'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네 바퀴를 개별적으로 제어하는 모비온은 게처럼 옆으로 가는 '크랩' 주행을 비롯해 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등이 가능하다.
흥미로운 시연 관람을 마치고 눈을 돌리자 그제야 현대차, 제네시스, BYD, 벤츠 등 완성차업체 부스들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모빌리티쇼 직전 회차인 2023년과 비교해도 서울모빌리티쇼의 지형 개편을 짐작할 수 있다.
전체 참여 기업은 163개 사에서 451개 사로 급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완성차 업체 수는 12곳으로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미래 모빌리티로 묶이는 항공모빌리티(7곳), 인공지능(5곳), 자율주행(4곳), 로보틱스(3곳), 해상모빌리티(1곳) 등 20곳보다도 적은 셈이다.
전 세계 최초로 신차를 공개하는 행사인 '월드 프리미어'도 8종에서 5종으로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그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 2종, 제네시스 2종, 기아 1종으로 월드 프리미어를 독식하며 국내 자동차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넥쏘'과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아이오닉6'으로 이목을 끌었고, 제네시스는 '엑스(X) 그란 쿠페 콘셉트'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 등 2도어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아웃도어 콘셉트 모델 '타스만 위켄더'를 공개한 기아는 LG전자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기반 모빌리티 공간 설루션 구현 업무협약'을 발표해 현장 열기를 더했다.
반시계 방향으로 전시장을 더 둘러보니 이색 모빌리티 업체들도 전시회를 한층 다채롭게 하고 있었다.
올해가 첫 참가인 HD현대는 이날 오전 8시30분 가장 먼저 미디어 브리핑을 열어 첫 테이프를 끊었다.
HD현대는 건설기계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가 공동 개발한 40t급 굴착기와 24t급 굴착기를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는 큰 전시 제품이기도 하다.
롯데도 올해 처음 서울모빌리티쇼에 처음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국내 최초로 시속 40km 주행 허가를 받은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셔틀을 선보이고 야외 시승도 진행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자율주행 화물차부터 배송 로봇 등 다양한 미래형 물류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친환경 선박 제조사 빈센은 레저용 전기선박 '이포크2'를 공개한다. 자체 개발한 리튬이온배터리 2세트를 탑재해 충전 시 5시간 동안 운행 가능하다.
2025서울모빌리티쇼는 오는 13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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