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에 보탬…" 돼지저금통 들고 의성군청 찾은 70대 할머니

연합뉴스 2025-04-03 17:00:05

대구에 사는 출향인, 시외버스 타고 군청 관계자 찾아와

의성군에 산불 피해 복구 성금 총 11억원 답지

(의성=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초대형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의성군에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 2일 오전 군청에 할머니 A(70대)씨가 돼지 저금통 두 개와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들고 찾아왔다고 3일 밝혔다.

돼지 저금통에는 11만3천원이 들어 있었다.

의성군 금성면 출신인 그는 대구에 살고 있는 출향인이었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대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의성군청에 방문한 그는 기념사진 촬영을 권하는 군청 관계자의 제안을 거부하고 귀가했다.

A씨는 기부금을 건네며 "복구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70대 출향민의 마음

산불이 발생한 후 의성군에는 지난달 27일부터 11억200만원의 산불 피해 기부금이 모였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어려운 시기에 기부에 동참해주신 모든 기부자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산불 피해 복구해 사용해 군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sunhy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