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팔까] 관세 폭풍 속 '무풍지대'로 투자자 몰려…제약·방산·엔터株↑

연합뉴스 2025-04-03 17:00:03

의약품 관세 미적용에…삼성바이오 6% 셀트리온 2% 강세

투자심리 위축에도 방산·엔터 등 관세 안전지대에 자금 몰려

상호관세 발표하면서 무역장벽보고서 꺼내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미국이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내놓은 상호관세 정책의 여파로 3일 국내 증시가 장중 2,440선을 하향 돌파하는 등 크게 흔들렸으나 일부 업종·종목은 오히려 급등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16포인트(0.76%) 내린 2,486.7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미국발 관세 충격에 장중 2,44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전 거래일 대비 6.00% 오른 111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가가 1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6일(113만원) 이후 약 한 달만이다.

관세 충격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급등한 것은 관세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역별 매출실적을 보면 작년 기준 65%가 유럽향이며 미국향 매출 비중은 약 25%에 불과하다"며 "현재 공급 계약에 따르면 관세는 대부분 고객사 부담 항목이어서 동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1분기 고환율 효과를 바탕으로 1분기 호실적이 전망된다는 점도 이 종목이 증시 하락 속 '안전지대'라는 인식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이 이날 발표된 상호관세 적용에서 제외되면서 셀트리온[068270](2.24%), 메디톡스[086900](6.03%), 삼천당제약[000250](4.74%), 셀트리온제약[068760](1.23%) 등 상당수 제약주가 상승세를 탔다.

일찍이 관세 무풍지대로 꼽혀온 방산 업종도 이날 주가가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13%), LIG넥스원[079550](3.98%), 한화오션[042660](2.87%), 현대로템[064350](1.72%) 등이 올랐다.

방산업종은 미국에 대한 무기체계 수출이 없어 관세 영향에서 벗어나 있고, 오히려 미국의 자국우선주의로 인해 유럽 등지에서의 수주 확대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미국의 관세가 주로 제조업 등 수출 중심 업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IT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등도 관세 폭풍을 피할 수 있는 업종으로 주목받는 모습이었다.

카카오[035720](4.77%)와 NAVER[035420](1.53%)가 나란히 올랐고 에스엠[041510](3.84%), 하이브[352820](1.94%) 등도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관세 정책이 발표되면서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단기적인 트럼프 관세정책의 정점은 확인했다"며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상호 관세에서 한발 빗겨있는 반도체, 인터넷,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