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엔대→146엔대…"달러 대비 저위험 엔화 구매 움직임 확산"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가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등으로 한때 1,600포인트 넘게 폭락하면서 35,000선이 붕괴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하락세를 이어가 오전 9시 10분께 전날 종가인 35,725보다 4.5% 떨어진 34,102를 기록했다. 약 8개월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후 지수는 일부 낙폭을 회복해 2.8% 하락한 34,735로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관련 기업과 도요타자동차, 미쓰비시UFJ은행 등 주요 대기업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기 악화 우려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후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서 확산하면서 은행주들이 대거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직후 엔화 강세로 150엔대에서 146엔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6.8엔으로 전일보다 1.9%가량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이 사실상 미국에 46%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판단해 24%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금융업계 관계자는 "가정하고 있던 시나리오 중에서도 가장 혹독한 내용"이라며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닛케이에 말했다.
닛케이는 엔화 강세와 관련해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를 팔고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작은 엔화를 사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