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군이 '대만 포위' 훈련을 하면서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함에 따라 대만 최대 천연가스(LNG) 시설이 있는 남부 가오슝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전날 주요 항구와 에너지 설비 등 모의 목표를 장거리 무기로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함에 따라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제2 도시인 가오슝 융안 지역에 거주하는 왕모 씨는 융안 LNG 터미널이 대만 최초 및 최대 LNG수입 시설이라며 전날 중국군이 공개한 영상으로 지역 주민들이 전례 없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리모 씨는 "정부가 더 많은 소통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매일 걱정 속에서 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융안 지역이 지역구인 쑹리빈 가오슝시의원은 현지 주민들이 전쟁의 위험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하며 매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에 따라 가오슝행 LNG선의 운항 노선이 변경됐다고 일각에서 주장한 것과 관련해 대만 경제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경제부는 최근 1년 동안 이와 비슷한 가짜뉴스가 3차례 유포됐다면서 대만 사회와 대중의 불안을 야기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대만 언론은 경제부가 중국의 '대만 봉쇄' 등 긴급상황 발생에 대비해 2027년까지 대만 내 LNG 저장량(20일분)과 비축량(11일분)을 각각 24일분과 14일분으로 늘리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의 군사전문가들은 중국군의 전날 공격 영상은 대만의 중요한 수입 에너지원인 LNG 공급을 차단해 인프라 시설에 타격을 입혀 대만을 굴복시키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 군용기 59대와 군함 23척 및 공무 선박 8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3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중부, 서남 및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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