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지난 2월 대만에서 대형 병원 등을 해킹한 범인이 중국인으로 확인됐다고 대만 당국이 밝혔다.
3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대만 내정부 형사경찰국(형사국)은 지난 2월 1천여 병상의 마제병원 등 11개 병원, 대학, 상장회사 등을 해킹한 해커 '크레이지헌터'의 신분을 수사 끝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형사국은 해킹당한 사업장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해커는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엔지니어 뤄모씨라며 "대만 형법 및 개인자료 보호법 등을 위반했고, 대만검찰이 지난 1일 자로 지명수배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형사국의 한 관계자는 "뤄씨는 중국 유명 보안업체에 근무하고 있다"면서 인터넷과 관련한 자기 기술을 자랑하고 불법 이득을 챙기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만 당국은 중국 측에도 사법 공조를 요청했다.
앞서 마제병원은 지난 2월 초 '크레이지헌터'고 밝힌 해커가 랜섬웨어 공격을 한 데 이어 '몸값'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를 거부했고 해당 해커는 같은 달 28일 다크웹에 32.5GB에 달하는 1천660만개 자료를 10만 달러(약 1억4천만원)에 판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만에서는 일반인과 기업은 물론 정부 기관을 겨냥한 문서 해킹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
지난해 1월 대만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대만 정보기관의 요인 감청 자료로 추정되는 문건이 유출, 다크웹에서 10만 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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