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체감경기 올해 1분기 최저…"2분기 반등 기대"

연합뉴스 2025-04-03 14:00:02

벤처기업협회, 1천200개 벤처기업 대상 '경기실사지수' 조사

벤처기업협회 경기실사지수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벤처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3개 분기 연속 악화해 올해 1분기 최저치로 떨어졌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 11∼21일 벤처기업 1천200개를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적지수가 전 분기보다 6.4포인트 하락한 78.6으로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3개 분기 연속 악화한 것으로 지수가 8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초과하면 개선을 뜻하고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경기실적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주요 요인(중복답변)으로 '내수판매 부진'(81.1%), '자금 사정 어려움'(56.1%)을 지목했다.

제조업 경기실적지수는 78.4로 5.1포인트 떨어져 처음으로 80을 밑돌았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료·섬유·비금속·기타 제조(70.5), 기계·자동차·금속(73.3)이 80 미만을 기록했다. 기준치(100)를 상회한 업종은 의료·제약이 111.1로 유일했다.

서비스업 경기실적지수는 지난해 이후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1분기 8.0포인트 떨어진 79.3을 기록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도소매·연구개발 서비스·기타 서비스(76.2), 정보통신·방송서비스(74.9), 소프트웨어개발·정보기술(IT) 기반서비스(85.7) 모두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항목별로는 경영실적(81.4), 자금 상황(80.2), 비용지출(86.1), 인력 상황(94.5) 등 모두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벤처기업협회 경기전망지수

올해 2분기 경기전망지수는 96.5로 1분기보다 7.6포인트 높아져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은 내수판매 호전과 자금 사정 원활, 기술 경쟁력 강화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94.9, 서비스업은 98.5로 각각 예측됐다.

항목별 전망지수도 경영실적 101.4, 자금 상황 97.0, 비용지출 93.5, 인력 상황 99.5로 모두 전 분기보다 높아졌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1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적지수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벤처업계의 침체한 현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며 "2분기 벤처 경기는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경제 불황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