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폭풍]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일에 美 상원에서 '어깃장' 결의 채택

연합뉴스 2025-04-03 13:00:07

민주 의원 발의 '캐나다에 대한 관세철회결의안'에 공화의원 4명 '찬성'

"해방의날" vs "경기침체의날"…공화·민주 하원 지도부 반응 첨예 대립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상호 관세를 발표한 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권이 찬반으로 엇갈린 가운데, 집권 여당 내부에서도 일부 이견이 표출됐다.

민주당 소속인 팀 케인 의원(버지니아)이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의 철회를 요구하는 취지를 담아 발의한 결의안이 이날 연방 상원 본회의에서 찬성 51표, 반대 48표로 가결처리됐다.

상원에서 집권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민주당 지지 성향의 무소속 포함)인 상황에서 공화당 의원 4명의 찬성표를 던지며 민주당 의원에 가세하면서 발생한 이변이었다.

수전 콜린스(메인), 랜드 폴, 미치 매코널(이상 켄터키),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등 4명의 공화당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골적인 '어깃장'을 놓은 모양새였다.

비록 이 결의안이 역시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까지 통과함으로써 입법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날이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진행 중인 '관세전쟁'의 정점을 찍은 상호관세를 발표한 날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컸다.

이런 가운데, 상호관세를 놓고 여야 주요 정치인들의 평가는 첨예하게 엇갈렸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루이지애나)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이 '미국 해방의 날'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미국은 더 이상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의해 착취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반면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뉴욕)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미국에서 생활비는 상승하고 있으며, '트럼프 관세'는 미국에서 물건을 더 비싸게 만들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 해방의 날'이 아니라 '미국 경기침체의 날'"이라고 비판했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