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 한목소리…"시장 예상하던 최악 시나리오"
2008년 금융위기·2020년 팬데믹 이은 글로벌 먹구름 전망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피치의 미국 경제 리서치 책임자 올루 소놀라는 지난해 2.5%였던 미국의 수입품 관세율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따라 22%로 치솟았다면서 191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게임체인저"라며 "많은 나라가 경기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애널리틱스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나왔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AFP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무역전쟁이 촉발돼 미국 경제에 피해를 입힐 것이라면서 "이 무역전쟁이 9월 1일 노동절까지 계속된다면 미국 경제는 연내 경기침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이런 정책들이 계속된다면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올해 안에 경기침체로 몰고 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JP모건은 앞서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최근 20%에서 35%로 올렸다.
미국 악시오스는 전문가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유지되고 상대국가가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이어 세번째 글로벌 경기침체가 몰려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하트필드 최고경영자(CEO)도 "시장이 예상하던 최악의 시나리오"라면서 "미국을 잠재적으로 침체로 몰고가기 충분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든 수입품에 기본적으로 10% 관세를 물리고 한국 등 60여개국에 그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관세 계획을 발표했다.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