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지도부회의, 의원들은 시위·회견…"8대 0 인용"
이재명 등 지도부, 내일 국회서 비상대기하며 尹선고 지켜볼 듯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하루 전인 3일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막판 장외 여론전에 당력을 쏟아부었다.
탄핵심판 선고까지 국회 내 비상 대기를 이어가는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와 광화문 광장을 오가며 윤 대통령이 반드시 파면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각하고 헌재를 향해 탄핵 소추를 인용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광화문 천막 당사에서 원내 지도부 회의를 열었고, 선수별·상임위별로 의원들의 동시다발적인 파면 촉구 1인 시위와 기자회견도 이어졌다.
오후에는 야(野) 5개당 공동 집회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연 뒤, 시민단체 주도의 대규모 집회 '윤석열 8대 0 파면을 위한 끝장 대회'를 여는 등 '세몰이'에 나선다.
국회 일정 역시 '탄핵 여론전'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 긴급현안 질문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미국 국채 투자,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추궁하는 동시에 윤 대통령 파면의 정당성을 부각하는 데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당 소속 내란 국정조사특별위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조특위 과정에서 드러난 계엄 선포의 위법성을 환기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헌재에 '8대 0' 전원 일치 인용 결정을 촉구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천막당사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비상계엄 선포, 포고령 1호, 무장 군대를 동원한 국회와 중앙선관위 침탈, 정치인과 법조인 체포 지시 등이 모두 확실한 파면 사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 인사들조차 탄핵 기각은 군사독재 시대로 회귀를 뜻하며 헌법은 휴지 조각이 될 것이라 경고한다"며 "헌법 수호자 헌재가 내일 헌법 파괴범 윤석열을 주저 없이 파면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도 MBC 라디오에 나와 '8:0 인용'을 전망하고 "윤석열의 계엄 행위, 포고령만 보면 명확하게 사안을 판단할 수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조차도 결국엔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에서 "만장일치로 인용될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인용 안 하면 헌법재판관들은 다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 이완용의 후손이 될 것이다. 재판관들 양심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25%의 상호 관세 부과 방침 등 통상 압박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와 관련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고 새 정부가 들어서서 미국과 통상 협상을 빨리 벌이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일에도 국회 비상 대기를 이어가면서 선고 생중계 장면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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