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단협)는 3일 성명을 통해 맥주 1위 업체 오비맥주의 출고가 인상이 합당하지 않다며 인상률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고환율·고유가 등을 이유로 지난 1일부로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2.9% 인상했다. 출고가 조정은 지난 2023년 10월 평균 6.9% 올린 이래 1년 6개월 만이다.
소단협은 "환율을 반영하더라도 2023년 대비 맥주의 주요 원재료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인상 요인의 타당성에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소단협이 한국무역협회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맥주의 핵심 원재료인 맥아는 올해 1∼2월 기준 1㎏당 평균가가 939원으로 2023년(928원) 대비 1.2% 올랐다.
같은 기간 맥주에 소량 첨가되는 홉 1㎏당 평균가가 6.9% 인상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실제 체감하는 원재료 압박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소단협은 설명했다.
오비맥주의 매출원가율(매출에서 제조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2021년 42.2%, 2022년 41.0%, 2023년 46.0% 등으로 55%를 넘는 하이트진로[000080] 등 상위 경쟁업체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도 그 근거로 들었다.
해당 기간 오비맥주의 영업이익률도 15.3∼23.2%로 하이트진로(4.5∼7.6%)보다 2∼3배 높게 나온다.
소단협은 "오비맥주의 출고가 인상이 원가 압박이나 비용 상승 때문이라기보다 감소한 영업이익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출고가 인상을 철회하지는 못해도 인상률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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