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대표 "글로벌 여행 테크 기업 도약…AI와 데이터로 여행산업 재정의"
(판교=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야놀자는 여행과 여가 영역의 테크 컴퍼니로, 가장 멀리, 가장 높게, 가장 가치 있게, 가장 행복하게 앞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지난 2일 판교 텐엑스타워에서 창립 20주년을 맞아 '리이매진 왓 이즈 파서블'(Re:Imagine What is Possible)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고 "여행자와 여행 사업자 모두가 더욱 쉽고 편리하게 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세상 모든 이들의 행복한 꿈의 여행을 실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등 기술의 변화 속에서 자동화된 오프라인 운영 환경과 플랫폼을 선도하기 위한 기준은 야놀자의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며 "AI 기술과 고유의 여행 특화 데이터로 세상의 여행산업을 다시 재정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10년은 글로벌 넘버원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며 임직원들과 함께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05년 온라인 숙박 정보 커뮤니티로 시작한 야놀자는 2011년 국내 최초 모바일 숙박 앱 '야놀자'를 출시하며 국내 1위 숙박 예약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15년에는 '리스타트'를 선언하며 호텔, 해외 숙박, 레저, 교통, 항공 등 여행 및 레저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탈바꿈했다.
작년에는 야놀자 플랫폼 사업 부문을 분할해 인터파크트리플과 통합한 신규 법인 '놀 유니버스'를 출범시켰다.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설루션 부문인 '엔터프라이즈 설루션'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2019년 글로벌 호텔 설루션 기업 '이지 테크노시스'를, 2023년에는 글로벌 B2B 여행 설루션 기업 '고 글로벌 트레블'(GGT)을 인수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야놀자의 누적 투자금은 2조5천억원에 달하고 작년 통합 거래액은 27조원, 매출은 1조원에 가깝다"며 "현재 28개국 70여개 오피스에서 4천명의 팀원이 함께하는 만큼 야놀자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는 "야놀자의 통합거래액을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1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작년 통합거래액 27조원 중 70% 이상은 한국과 완전 무관한 해외 거래처에서 나왔다"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저희같이 파이오니어(Pioneer·선도자)로 사업을 하는 경쟁자가 명확히 없다 보니 당연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한국, 런던, 뉴욕 등 어디서 상장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러브콜은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PO 시기도 궁금해하시는데, 사실 IPO 시기는 굉장히 프리한 편"이라며 "저희 주식은 다 보통주이고, 약속을 지켜야 하는 조건의 투자를 받은 적도 없다. IPO를 언제 해야 한다는 기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야놀자가 이제 조금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글로벌 인지도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글로벌 인지도를 위한 가장 좋은 이벤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 그는 "야놀자가 이미 확장이 된 상태라 조그마한 회사는 요새 인수를 잘 안 한다"며 "하게 된다면 큰 회사일 텐데, 인수·합병을 한다면 돈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야놀자는 이날 오렌지 색상의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공개했다.
오렌지 색상은 여행자가 여행지에서 맞이하는 석양처럼 따뜻한 감성과 행복을 상징한다.
야놀자는 앞으로 전 세계 멤버사의 브랜드를 신규 마스터 브랜드 아래 통합할 계획이다.
cha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