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혼란 예상에 안전자산 선호
석유 수요는 감소 전망…구리는 출렁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무역상대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하자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원유 가격은 글로벌 경제 혼란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하락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각국의 상호관세 부과율을 발표하자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가격은 0.6% 올라 온스당 3천129.4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금 선물도 0.6% 상승한 3천166.20달러에 마감했다.
금 가격은 장중에 1%가량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 금을 안전한 피난처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입과 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로 큰 폭 올랐으며, 올해에도 19% 상승했다.
산업용으로 많이 쓰이는 구리 가격은 출렁임이 심했다.
관세 우려에 장중에 2.2% 급등했다가 상호관세 면제 소식이 확산되며 하락세로 반전, 0.6% 떨어졌다. 결국 전날 대비 0.1% 상승한 가격에 마감했다.
TD 증권의 상품 전략 글로벌 책임자 바트 멜렉은 "관세는 구리 가격에 일반적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철강과 알루미늄, 금, 구리 등은 이번 상호관세 부과 적용에서 제외돼 가격 상승 부담이 줄었다.
국제 유가는 상호관세가 전 세계 경제에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뉴욕 시간 2일 오후 4시59분 기준 배럴당 70.7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 대비 1.4% 하락한 가격이다.
미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산 원유의 경우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따라 상호관세가 면제되면서 수입업자나 소비자들의 우려를 덜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파벨 몰차노프 애널리스트는 "관세는 글로벌 경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다른 변수가 없다면 석유 수요에도 타격을 준다"고 말했다.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