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법적 시비 휘말리며 일부 공사 중단…사업 좌초 우려
'주민 참여·개발이익 공유 모델' 주목…사업자들도 관심
영광군 "해상풍력사업 성패 시금석…사업 지원할 터"
(영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영광 낙월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완공돼 발전이 시작되면 개발 이익금이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지역 경제도 크게 살아날 것입니다."
전남 영광 낙월면 주민 강모씨는 3일 송이도(낙월면) 인근 해상에 들어설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대해 이같이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씨는 "대규모 공사를 하니 영광 식당가에는 손님이 꽉 차고, 원룸촌에는 방이 없다. 한빛원자력발전소처럼 계속해서 주민들과 개발 이익금을 나누게 돼 지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송이도 인근 해상에는 설비용량 365㎿(메가와트) 규모의 풍력 발전기 64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착공한 낙월 해상풍력 단지는 2026년 6월까지 건설을 마치고 상업 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낙월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변전소, 개폐소 등 육상(송이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변전소 등 공사는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해상의 풍력 하부구조물·발전기 설치 공사는 아직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사업자인 명운산업개발이 법적 시비, 소송 등에 휘말리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명운산업개발은 지난해 발전기 하부구조 설치 장비인 대형 크레인 '수니(Shun Yi) 1600호'를 국내로 들여왔다가 '절차상 시비'에 휩싸였다.
또 태국 자본의 투자, 사업권 양도 과정 등 관련해 소송에도 휘말린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해상의 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 설치 등 공사가 모두 중단된 상태다.
올 상반기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면 준공 지연에 따른 사업비 급증으로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마저 있다.
공사 차질로 인한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개발 이익의 공유 등으로 인한 지역 발전을 기대해온 영광 주민들은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업자는 주민들과 이익금을 나누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영광군도 주민이 사업에 참여하고 개발 이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사업을 독려해왔다.
영광군은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주민이 참여하고 이익금을 나누는 형태의 '이익공유제'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명운산업개발 등 17개 해상풍력 민간 사업자와 함께 '해상풍력 발전사협의회'를 출범시키고 해상풍력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광 지역 해상풍력 한 사업자는 "100여개 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사업이 부당하게 지연될 경우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 해외에 진출할 기회마저 잃을 수 있다"며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각계가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광군 관계자도 "낙월 해상풍력은 영광에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사업이 잘되면 지원금도 받고 영광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잘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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