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튀르키예, 고위급 경제대화 6년만에 재개

연합뉴스 2025-04-03 07:00:03

지난 2019년 1월 이스탄불에서 열린 튀르키예-EU 고위급 대화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튀르키예와 6년 만에 고위급 경제대화를 재개한다고 튀르키예 일간 사바흐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흐메트 심셰크 튀르키예 재무장관은 오는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경제대화에 참석해 연설한 뒤 EU의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경제담당 집행위원, 마르타 코스 확장·동유럽담당 집행위원 등과 잇따라 면담할 예정이다.

심셰크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대화는 두 당사자 모두에게 이익이 왼다. 튀르키예의 강력한 통합을 통해 EU의 경제적 통합이 달성될 것"이라며 "우리는 EU와 더 강력하고 전략적인 협력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사바흐는 "이 회의는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고 상호 관심 분야를 넓히는 것이 목표"라며 1996년 발효된 튀르키예·EU 관세동맹의 확대 방안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측의 고위급 경제대화는 2016년, 2017년, 2019년 세 차례 이어졌다가 중단된 뒤 6년 만에 처음 열리게 됐다.

2019년 7월 EU 이사회는 당시 튀르키예가 그리스, 키프로스 등 주변국 반대에도 동지중해 천연가스 시추를 강행하자 "튀르키예와 고위급 대화 추가 회의를 당분간 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작년 7월 돔브로우스키스 집행위원과 외메르 볼라트 튀르키예 무역장관의 고위급 무역대회가 열리는 등 최근 들어 EU와 튀르키예의 협력 움직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튀르키예가 유력한 야당 대권주자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시장 구금에 따른 반정부 시위로 혼란스러워졌지만, EU는 이를 우려하면서도 튀르키예를 여전히 '핵심 파트너'로 바라보고 있다고 AFP 통신은 분석했다.

AFP는 그러면서 이날 코스 장관이 "(튀르키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이유로 들며 내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안탈리아외교포럼(ADF) 불참을 선언해놓고는 3일 고위급 경제대화에는 예정대로 나서는 점을 지적했다.

AFP는 "EU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EU 가입 후보국인 튀르키예와 안보 관계를 강화하면서도 가입 절차를 위해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킬 것을 촉구해야 하는 섬세한 균형잡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