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4년 연속 IP4 초청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과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외교장관회의(3∼4일) 개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IP4 대표들의 회의 참석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도·태평양과 유럽, 중동 등 모든 전구(theaters)가 갈수록 긴밀히 연결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만 보더라도 북한, 중국, 이란이 점점 더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협력을 심화하고 더 실질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는 방위산업이나 서로 경험과 시각을 공유하는 것과 같은 이슈에서 더 함께 일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나토는 올해로 4년 연속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IP4를 외교장관회의에 초청했다.
특히 지난해 12·3 계엄 사태 이후인 1월 열린 나토 국방총장회의에 이어 이번 외교장관회의에도 한국을 초청 명단에 넣은 것은 한국 내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됐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북러 군사협력이 미칠 영향력에 우려를 표명해왔으며 '도전'으로 규정한 중국의 군비 팽창을 경계하고 있다.
뤼터 사무총장은 한국 상황과는 별도로 협력이 필요한 이유를 묻는 말에 "한국의 사법적 절차는 한국의 일이고, 나로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존중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조태열) 장관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잠시 뒤 있을 양자 회동과 내일(3일) 회의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결과와 관계없이 오는 6월 나토 정상회의 초청장을 한국에도 보낼 것이냐는 물음에는 "정상회의 전체 구성에 대한 최종적 결정을 내려야 하므로 그것에 대한 뉴스는 오늘 없다. 그러나 이는 한국에 대한 것이 아니라 (회의) 전반에 관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나토 무대 데뷔전이기도 하다.
루비오 장관은 나토 유럽 회원국들을 향해 방위비 증액을 공개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월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 중국 억지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유럽에 '안보 분업화'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이 갈수록 그 지역(인도·태평양)에 더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며 "그렇기에 유럽이 스스로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다"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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