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美상호관세 계기로 국제금융 단기 변동성 높아질 수도"

연합뉴스 2025-04-03 00:00:06

국제금융전문가 오찬 간담회…"미국과 긴밀한 소통 매우 중요"

발언하는 최상목 부총리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등을 계기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통상·외환 관련 미국과의 협의를 강화하고 상호관세 대응방안도 신속하게 마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제금융시장 전문가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상호관세의 세계경제 영향, 미국의 경기·고용 상황, 그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 등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24시간 점검체계를 유지하고 미국과의 긴밀한 소통도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 국채투자 비과세 절차 간소화 ▲ 주식시장 공매도 재개 ▲ 외환시장 연장 시간대 거래활성화 등 최근 조치들을 소개하면서 "중장기 측면에서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이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세액공제,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밸류업' 입법 지원, 밸류업 우수기업 공동 기업설명회(IR), 영문공시 및 오는 11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준비 등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도 차질 없이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서는 경제·사회 시스템이 평소같이 작동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정부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투자 여건을 정비하는 데 노력하는 만큼 금융회사들도 외국투자자 유치 등 '인바운드(inbound) 비즈니스'에 보다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경제관계장관회의 참석하는 최상목 부총리

간담회에는 이호성 하나은행장, 최재준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장,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 박정재 연세대 교수, 김미섭 미래에셋증권[006800] 대표이사,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참석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호성 행장은 "지난해 '외환시장 구조개선'이 본격 시행된 이후로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이 약 120억달러로 확대되는 등 가시적 성과가 있었다"며 "야간시간대 거래 및 외국금융기관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 정책을 꾸준히 일관되게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최재준 지점장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채권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김미섭 대표도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외국인의 우리 채권 투자가 순투자로 전환됐다"고 각각 평가했다.

박석길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전쟁 등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추세이고, 이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미국의 대한국 관세는 중국, 일본 등에 비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정재 교수는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마러라고 합의' 가능성에 정부가 관심을 갖고, 실제 추진될 경우에 대비해 대응방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