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력 70년, 올해 2월에도 수주 이어왔지만 경영난 못 이긴 듯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업계가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시공능력 134위이자 약 70년의 업력을 가진 중견 건설사 이화공영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화공영은 지난 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와 회사 재산 보전처분 등을 신청했다고 2일 공시했다.
아울러 2024년도 재무제표와 관련해 '계속 기업 존속 능력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 의견이 거절됐다고 알렸다.
이는 한국거래소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코스닥 시장본부는 이화공영의 공시 직후 관련 안내를 내고, 오는 23일까지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이화공영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이화공영은 1956년 설립된 종합건설기업으로 지난해 시공 능력 평가액 기준으로 134위인 중견 건설사다.
올해 2월 229억원 규모의 경기도 안양 연성대학교 신축공사를 수주했으며 인천 삼양사 인천2공장 냉동생지 증설공사, 경기 의정부 시지메드텍 D동 증축공사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지난해 5월에는 삼성전자가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세종 사옥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화공영의 경영 실적은 최근 계속 악화해 왔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14억원으로 전년(11억원 손실) 대비 3천663.6% 급증했다.
매출액은 1천100억원으로 27.2% 줄었다.
지난해 12월 채무상환 등을 이유로 약 70억원을 조달하는 내용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기업회생 절차 신청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화공영은 정치인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도 큰 변동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테마주로 알려져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무죄 선고와 함께 주가가 급등했다.
2007년께에는 이명박 정부 테마주로, 2017년에는 4대강 복원 테마주로 알려진 바 있다.
한편 건설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사비 급등, 고금리 기조,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외 환경 악화 속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룹 계열사가 없거나 자금력이 약한 중소, 중견 업체일수록 위기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올해 1월 신동아건설에 이어 삼부토건, 대저건설, 제일건설, 안강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최근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기업회생 신청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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