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군함 21척·군용기 71대 동원돼"…초음속 미사일 장착 폭격기도 참여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군이 2일 반년 만에 벌인 '대만 포위' 훈련을 이틀째 지속했다.
스이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2일 동부전구는 대만해협 중부·남부의 관련 해역에서 '해협 레이팅(雷霆·천둥)-2025A' 훈련을 조직한다"고 밝혔다.
스 대변인은 "조사·식별과 경고·퇴거, 저지·나포 등 항목을 중점 실시해 부대의 구역 통제와 합동 봉쇄, 정밀 타격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께 발표에선 "동부전구 육군 부대가 '해협 레이팅-2025A' 계획에 따라 동해(동중국해) 해역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며 "중요 항구·에너지 설비 등 모의 목표에 대한 정확한 타격에서 예상한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동부전구는 전날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해 대만을 사방으로 둘러싼 형태의 포위 훈련을 시작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 발표에서 중국군이 오전 7시 21분부터 대만을 둘러싼 해역과 공역에서 군함 13척과 해경선 4척, 군용기·헬기·무인기(드론) 71대를 동원해 합동 군사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대만 남부에서 동쪽으로 220해리(약 407㎞) 떨어진 서태평양에는 중국군 제2호 항공모함 산둥함을 포함한 항모 전단 8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054형 호위함과 둥펑(DF)-15 탄도미사일, H-6K 폭격기, Y-20 수송기 등이 훈련에 참여했고, H-6K 폭격기는 신형 YJ-21 초음속 대함 탄도 미사일을 싣고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YJ-21 미사일은 지난 2022년 중국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된 무기 체계다. 중국군은 당초 이 미사일의 최고 속도가 마하 10에 이른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자국 군사 전문가 장쥔서를 인용, "초음속 미사일들은 마하 6보다 빠른 속도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현재 공군 체계는 YJ-21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쥔서는 "초음속 방어 관통 능력을 갖춘 YJ-21 미사일은 핵심 지역·도로 봉쇄뿐만 아니라 종합적 통제권 확보 및 해상·육상 타격에서도 핵심적인 중요성을 갖는다"며 "현대전에서 종합적 통제권은 전통적인 해상·공중·육상 통제에 더해 전자기적 영역과 사이버공간 통제권도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은 작년 10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을 문제 삼아 수행한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번 대만 포위 훈련은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대만군 내 간첩 색출과 양안(중국과 대만) 교류 제한 등 조치를 발표한 '친미·반중' 성향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라이 총통은 지난달 13일 '대만이 당면한 5대 국가안보·통일전선 위협 및 17개항 대응 전략'을 내놓고, 중국이 대만군 내부 침투와 '양안 교류'를 명목으로 한 대만 내 영향력 확대, 인재·기술 탈취로 대만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적행위' 처벌을 강화하고 중국 여행과 교류를 조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이를 '녹색(민진당의 상징색) 테러 17조'로 부르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9일에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최근 미 국방부에 공유한 새 지침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저지, 미 본토 방어 등을 최우선으로 전환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하는 등 미국과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전날 대만 포위 훈련 시작 때는 별도의 '코드명'을 붙이지 않았는데, 이날 추가 발표에서는 '해협 레이팅-2025A'라는 새로운 명칭을 부여했다.
작년 '리젠' 훈련이 '2024A'와 '2024B'로 두 차례 시행된 만큼 올해 역시 대만 포위 훈련이 한 번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작년 '리젠' 행동에서 오늘의 '해협 레이팅' 행동까지 코드명의 변화는 해방군(중국군)이 '독립'을 억제하려는 군사적 수단이 점차 전면적으로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훈련은 천둥 같은 기세로 '대만 독립' 분열 분자의 독충과 주구를 제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x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