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으니 하소연 어려워…고참 선배들에게 조언 구해"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외야수 한유섬(35)은 최정(38)이 부상으로 이탈한 팀 타선에서 장타를 책임져야 할 선수다.
그런 한유섬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은 다소 늦게 나왔다.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1로 맞선 6회 키움 김윤하를 상대로 솔로포를 쳤고, 팀이 8-2로 승리해 이 홈런은 결승 홈런이 됐다.
한유섬의 이번 시즌 성적은 타율 0.208(24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이다.
다만 눈에 보이는 숫자보다 타구 질이 좋아진 점은 호재다.
한유섬은 "몇 경기 팀 타격이 침체한 감이 있었다. 동생들은 너무 잘해주는데, 제가 주춤했다. 결과는 안 나왔어도 타이밍은 조금씩 잡혀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투가 들어오면 놓치지 말고 내 스윙을 하고자 했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홈런 장면을 돌아봤다.
한유섬은 팀이 치른 8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이 가운데 2경기는 선발에서 제외돼 교체 출전했다.
지난 2021년 12월 구단과 5년 60억원에 비FA 다년계약한 그는 2022년 주장으로서 팀 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2023년과 2024년은 잦은 부상 때문에 고전했고, 올 시즌 출발 역시 냉정하게 말해서 좋지는 않다.
언제나 중심 타선에 배치되는 게 자연스러웠던 그는 지난 29일 고척 키움전에 6번 타자로 출전했다.
한유섬은 "지금 타순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 경기에 나가는 걸 감사히 생각한다"면서 "지금 최정 선배가 빠져서 타선 무게감이 떨어졌는데, 중심 타선이든 하위 타선이든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을 주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문가 사이에서 하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던 SSG는 시즌 초반 5승 3패로 선전 중이다.
한유섬은 주장 김광현을 중심으로 팀이 똘똘 뭉친 덕이라고 말한다.
한유섬은 "김광현 선배가 팀 분위기를 올리려고 많이 노력한다. 최근에 본헤드 플레이가 늘어나서 그걸 지적하기도 한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위축한 것 같아서 저도 한 번 야수들을 불러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시즌은 길고, 연승과 연패에 연연하지 말자. 자기 플레이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는 한유섬은 "후배들은 잘하고 있으니까 제가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든 한유섬은 힘들 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동료가 줄어들어 아쉽다고 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SSG 선수단 맏형 추신수가 은퇴했고, 최정은 허벅지 부상으로 개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현재 선수단에 있는 야수 가운데 한유섬보다 선배는 포수 이지영과 내야수 김성현 둘이다.
한유섬은 "어렸을 때는 힘들 때 편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열려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그건 좀 힘들다"면서 "후배를 잡고 하소연할 수도 없으니까 각 파트 코치님과 이야기한다. 그리고 여전히 뛰어난 고참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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