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유발효과 14조원 전망…국적은 일본, 진료과는 피부과 비중 가장 커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작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전년의 2배로 늘며 역대 최다인 117만여명을 기록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외국인 환자 유치 현황'을 공개했다.
작년 한 해 202개 국가의 외국인 환자 117만467명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2023년 60만5천768명에 비해 93.2%가량 늘어난 수치며,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이 시작된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아직 산출되지 않았으나 2023년 외국인 환자 의료 지출액은 3조9천억원, 생산 유발 효과는 약 6조9천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만 따져도 2023년의 2배인 의료 지출액 약 8조원, 생산 유발 효과 약 14조원이 될 전망이다.
2009∼2019년 외국인 환자 수는 6만201명에서 49만7천464명으로 연평균 23.5% 증가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에는 11만7천69명으로 급감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4만5천842명, 24만8천110명에 머물다가 2023년에 회복에 성공해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더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2024년까지 16년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누적 504만7천809명이다.
작년 방문 환자를 국적별로 보면 일본 환자가 44만1천112명(37.7%)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은 2023년에도 전체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26만641명(22.3%), 미국 10만1천733명(8.7%), 대만 8만3천456명(7.1%), 태국 3만8천152명(3.3%) 순이었다.
복지부는 특히 전년 대비 대만 환자가 550.6%, 일본과 중국이 각각 135.0%, 132.4% 증가했으며 주로 피부과 방문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환자가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은 피부과·내과통합·검진센터가 각각 33.0%, 14.3%, 9.7%를 차지해 다른 지역 대비 진료과목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를 진료과별(중복 포함)로 보면 피부과가 70만5천44명(56.6%)으로 가장 많았다. 성형외과 14만1천845명(11.4%), 내과통합 12만4천85명(10.0%), 검진센터 5만5천762명(4.5%), 한방통합 3만3천893명(2.7%)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외국인의 높은 호감도, 한국 피부 시술의 가격 경쟁력, 한류 팬 관광 증가 등이 피부과 성황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99만9천642명(85.4%)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급 비중이 82.0%였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2023년 발표한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에 힘입어 2027년 유치 목표였던 70만 명을 조기 달성할 수 있었다"며 정부 지원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제 의료 행사와 국가 협력을 통해 암·심장질환·척추·난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의료 우수성을 알리고 진료과목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는 외국인 환자 유치 실태조사를 진행해 진료비 규모와 현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한다.
정부는 외국인 환자 급증으로 인한 피부·성형외과 매출 증가가 필수의료 인력 이탈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국내 의료기관 이용에서 외국인 환자 비율은 0.1% 수준으로 전체 의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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