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광저우 공장 매각 계약…1일부터 CSOT가 운영
이달 안 매각 대금 처리…LGD, OLED 사업고도화에 집중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중국 최대 가전업체 TCL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인수 작업을 6개월만에 마치고 생산라인 가동에 돌입했다.
TCL은 이번 인수로 대형 LCD 사업을 가속하고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내 확보되는 매각 대금을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TCL은 뉴스룸을 통해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8.5세대 LCD 라인이 전날(1일) 디스플레이 자회사 CSOT(차이나스타)로 공식 이전됐다고 발표했다.
TCL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패널 공장(CA 법인) 및 모듈 공장(GZ 법인) 지분에 대한 거래 승인 및 상업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광저우 대형 LCD 패널 및 모듈 공장 지분을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매매 대금은 108억위안(약 2조300억원)으로 알려졌다.
CSOT는 이번 LG디스플레이의 지분(80%)과 지난 1월 중국 광저우지방정부가 보유한 20% 지분까지 확보하면서 광저우 공장에 대한 소유권을 100% 확보하게 됐다.
이번 인수를 포함해 CSOT는 6세대 2개, 8.5세대 4개, 8.6세대 1개, 10.5세대 LCD 생산 라인 2개를 소유하게 됐다.
TCL은 LG디스플레이가 갖고 있던 광저우 공장의 이름을 'T11'로 짓는다는 내용도 알렸다.
TCL은 T11 생산라인을 통해 TV용 대형 LCD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늘어난 캐파(생산능력)를 바탕으로 샤오미,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와의 내수 경쟁은 물론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TCL은 "광저우 공장 패널 생산라인의 월 생산능력은 18만장이며, (패널 생산의 후공정을 담당하는) 모듈 생산라인은 230만대로 품질과 수익성 모두 양호하다"며 "회사는 T11 생산라인의 효율성 향상과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기술, 생태계(시장) 우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이번 광저우 공장 인수로 CSOT의 글로벌 대형 LCD 시장 점유율(면적 기준)이 기존 19.3%에서 22.9%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트렌드포스는 "초대형 TV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는 CSOT의 최우선 과제는 T11의 비용 구조 최적화, 신제품 라인 계획, 안정적 고객 기반 확보"라며 "모니터 등 IT용 패널 사업 확장에도 T11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말 LCD TV 패널의 국내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광저우 공장까지 처분하면서 최종적으로 대형 LCD 사업을 전면 종료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매각 대금이 들어오는 대로 OLED 사업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TCL 측의 매각 대금 지급은 이달 안에 이뤄질 예정이며 그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10월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 사업 결과가 (최종 매각대금에) 반영될 것이어서 최종 정산 금액이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2월까지 정산한 내용을 보면 매각대금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확한 금액 산출은 4월 초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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