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선고 이후 쌍탄핵 추진·일정 재판단…李, 13일만에 경제관련 일정
李 "헌법 재판관 공격 말아야"…의원들에 언행 자제령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이틀 앞둔 2일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여론전에 당력을 집중하면서 '쌍탄핵' 속도조절에 나섰다.
탄핵 심판 선고 지연 대응책으로 자당 추천 인사인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며 추진하던 '쌍탄핵' 카드를 일단 보류하고 윤 대통령 선고 이후 추진 여부와 시점 등을 재판단하기로 했다.
우선 이날 본회의에 자동 보고되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안과 관련해서는, 실제 표결 시점은 물론 탄핵 자체를 계속 추진할지 등을 윤 대통령 선고 이후 결정하기로 했다.
탄핵안은 본회의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하거나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겨져 청문회 등의 조사 과정을 거칠 수 있게 돼 있다.
민주당은 일단 최 부총리 탄핵안을 금명간 법사위로 회부해두고 윤 대통령 선고 이후 탄핵 추진을 재개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발의 여부도 윤 대통령 선고 이후에 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과 3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3일 예정된 본회의 외에 윤 대통령 선고일인 4일에도 본회의를 열어 언제든 탄핵 추진 등 강공 재개 채비를 한다는 방침이다.
탄핵 카드는 잠시 넣어두는 모양새지만 두 사람을 향한 날 선 성토는 이날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 선고와 무관하게 책임을 확실히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뿐만 아니라 헌법 수호의 책무를 고의로 방기하며 헌정 붕괴 위기를 키운 한 총리와 최 부총리의 책임을 묵과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모든 것은 가장 중요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에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최 부총리는 탄핵이 불가피하고 한 총리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이날 민주당 인사들의 메시지는 윤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리라며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데 집중됐다.
국회에서 비상대기 중인 의원들은 광화문 천막당사 인근에서 1인 시위와 기자회견 등을 이어가면서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촉구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이같은 공세가 과도해지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늘 비공개회의에서 이 대표가 '헌법재판관들을 정치적으로 공격해서는 안 된다', '헌재 선고와 관련해 언행을 조심해 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과격한 언사는 중도층 민심 이반을 부를 뿐 아니라 자칫 재판관들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원내 전략 수위 조정과 맞물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소상공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가지며 잠시 멈췄던 민생·경제 행보를 재개했다.
지난달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한 지 13일 만의 경제 관련 일정이다.
당초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항소심 무죄를 선고받은 이튿날인 지난달 27일 소상공인연합회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영남 지역 대형 산불로 인해 일정을 이날로 순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인해 어려움에 빠진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경제 회복을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 파면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 '회복과 성장을 위한 정년연장TF(태스크포스)'는 이날 국회에서 출범식을 갖고 정년 연장 논의에 들어갔다.
s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