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운명은…"일본제철, 10조원 추가 투자 제안"

연합뉴스 2025-04-02 12:00:18

"행동주의 펀드 안코라도 인수 의향…미 상무장관 연쇄 회동"

US스틸 공장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철강업체 US스틸 인수를 추진 중인 일본제철이 인수계약이 완료되면 US스틸에 추가로 70억 달러(약 10조3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US스틸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행동주의 펀드 안코라홀딩스도 US스틸에 60억~70억 달러를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지난주 US스틸 인수를 희망하는 두 곳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면서 이때 일본제철은 141억 달러의 인수계약이 마무리되면 US스틸에 7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제안했다고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이어 US스틸의 지분 1%를 보유한 행동주의펀드 안코라 홀딩스 측과도 만났다.

US스틸의 기존 이사회를 축출하고 새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려는 안코라 측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실패하면 자신들이 인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US스틸 주가는 1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한때 4.6%까지 상승했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0.21% 내린 가격에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트닉 장관과의 지난주 회담이 US스틸의 운명을 결정짓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 철강산업을 상징하는 US스틸은 미국 금융계 거물인 J. 피어폰트 모건이 1901년 앤드루 카네기의 카네기 스틸을 비롯해 여러 철강회사를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일본제철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은 러트닉 장관을 이번 주 다시 만나 인수와 관련한 추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여전히 유동적이며, 추가 투자 제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번 거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철강노조(USW)도 이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2023년 12월 일본제철은 US스틸을 인수·합병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허가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으나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불허했다.

이에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인수 계획을 심사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상대로 불허 명령 무효화와 재심사 청구 소송을 미 연방 항소법원에 제기했다

재선을 노린 바이든 전 대통령이 US스틸의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철강노조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일본제철이 US스틸의 소수 지분을 투자하는 것은 괜찮다고 말한 바 있다.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