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캐너리 미션', 블랙리스트 작성·공개→비자 취소 수순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한 학생 등을 체포하고 추방하는 과정에서 민간 단체가 작성한 블랙리스트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간 단체인 '캐너리 미션'은 약 10년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활동을 하는 학생이나 학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이 명단에 오른 학생이나 학자의 수는 수천 명에 달한다.
문제는 이 명단에 포함된 외국인 학생이나 학자들이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이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반(反)이스라엘과 반미 운동을 이유로 체포하거나 추방 절차를 밟고 있는 9명 중 3명이 캐너리 미션의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컬럼비아대의 가자전쟁 관련 시위에서 대학 당국과의 협상 및 언론 대응을 맡았던 마흐무드 칼릴이 대표적이다.
또한 최근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내용의 칼럼을 터프츠대 학내 신문에 썼다는 이유로 학생 비자가 박탈되고 ICE에 체포된 튀르키예 국적의 미국 유학생 뤼메이사 외즈튀르크도 캐너리 미션이 지목한 인물이다.
캐너리 미션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35개의 지부를 운영하는 친이스라엘 단체 베타르도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
베타르 미국 지부는 지난달 13일 온라인에서 '추방 경고'라는 문구를 붙여 코넬대 대학원생 모모두 탈을 반유대활동가로 지목했다.
그러자 국무부는 다음날 감비아계 영국인인 탈의 비자를 취소했다.
탈은 법정 싸움을 포기하고 미국을 떠났다.
ICE는 캐너리 미션이 작성한 명단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다만 베타르는 수천 명의 추방 대상자 이름이 담긴 블랙리스트를 당국에 직접 제출했다고 공개했다.
베타르는 "모든 유대인은 자신과 가족, 그리고 공동체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