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변화 관찰하기…'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거북의 시간 = 사이 몽고메리 지음. 조은영 옮김.
거북은 느리다. 움직임만 느린 게 아니다. 호흡도, 맥박도 느리다.
토끼처럼 빠르지 않지만 느린 게 장점이 될 수 있다. 오래 살고, 회복력도 빠르다. 며칠이나 굶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닐 수 있다. '거북의 시간'은 느리지만 끝내 회복하는 시간이다.
회복력이 좋은 거북이지만 커다란 어려움도 겪는다. 인간 때문이다.
해수 온도 상승과 해양 쓰레기로 수많은 거북이 목숨을 잃는다. 암시장에선 식용·장식용·의료용으로 판매된다. 미국 동북부 지역에선 서식지를 잃은 수많은 거북이 차에 깔려 죽는다.
세계적인 동물 생태학자이자 자연 탐험가인 저자가 거북구조연맹에서 활동하며 겪은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저자는 2년 이상 거북과 함께 생활하고 다양한 연구 논문과 자료 등을 분석해 거북의 생물학적 특성과 거북이 처한 생태적 현실도 조명한다.
돌고래. 392쪽.
▲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 신혜우 지음.
'식물학자의 노트', '이웃집 식물상담소' 등을 쓴 식물학자인 저자가 미국 스미스소니언 연구원으로 지내며 매일 걸었던 메릴랜드 숲속의 사계절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책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의 신비로운 구조를 보여준다.
벚꽃은 그 어떤 꽃보다도 화려하지만, 그 잎이 떨어지면 붙어 있던 자리엔 상처가 남고, 난초는 고고하지만 난의 씨앗은 스스로 싹을 틔울 영양분이 부족해 특정 곰팡이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다.
저자는 메릴랜드의 자연을 관찰하면서 자기 내면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살펴본다. 그는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숲속 식물들을 관찰하면서 좀 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해 나간다.
한겨레출판.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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