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무인기 체계 사업 진출…美 GA사와 단거리무인기 공동개발

연합뉴스 2025-04-02 11:00:07

향후 10년간 600대 수요·15조원 규모 수출 사업 '파트너십'

국내 R&D·생산 인프라에 7천500억원 이상 투자… 유상증자 3천억 투입

미국 GA-ASI 본사를 방문한 김동관 한화 부회장(왼쪽)과 린든 블루 GA-ASI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중 3천억원을 무인기 관련 사업에 투입하며 무인기 체계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미래 방산기술에 선제적으로 집중 투자해 2040년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무인기 시장에 진출해 미래 먹거리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일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그레이 이글(GE)-STOL'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A-ASI는 MQ-1 프레데터, MQ-9 리퍼 등 고성능 무인기 개발·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영국, 일본, 호주 등에 무인기를 공급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무인기 기획·설계·개발부터 체계종합· 생산·운용·판매까지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GE-STOL은 이착륙 거리가 최대 수백m에 불과해 단거리 활주로, 비행갑판을 갖춘 대형 함정이나 활주로가 없는 야지 등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탑재 가능 중량은 1.6t 수준으로, 장비에 따라 정찰, 공격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앞서 해군은 지난해 11월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에서 이 무인기를 이륙시키는 전투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양사는 2027년 초도 비행을 목표로 미국·중동·아시아·유럽 등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 같은 무인기 플랫폼 공유를 통해 한미 군사동맹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E-STOL 개발·생산을 위해 국내에 연구개발(R&D) 및 생산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관련 인력 확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 업체들을 발굴해 K-무인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GA-ASI는 현재 자사 제품을 운용 중인 국가들의 수요를 조사한 결과 향후 10년간 GE-STOL 600대 이상의 구매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단순 구매만 포함해 15조원 규모의 수출 물량에 해당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기 체계 및 엔진 개발, 시설 구축 등에 7천500억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3조6천억원 규모로 추진하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3천억원을 무인기 관련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한화-GA 양대 그룹 차원의 파트너십 확장으로 이어질 경우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양사는 방산·에너지 분야 계열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R&D, 기술 융합, 복수 플랫폼 공동개발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무인기 역량 확보는 자주국방과 K-방산의 미래 먹거리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첨단 방산 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