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극우 '친트럼프' 시미온 대선 여론조사 선두

연합뉴스 2025-04-02 00:00:17

루마니아 극우 대선 후보 제오르제 시미온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루마니아 극우 대통령 후보였던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5월 대선 재선거 출마가 금지된 이후 극우 진영이 제오르제 시미온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선 재선거를 약 5주 앞두고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 결속동맹(AUR)의 대선 후보인 시미온 대표가 35.0%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빅토르 폰타 전 총리가 21.1%, 니쿠쇼르 단 부쿠레슈티 시장이 20.8%의 지지율로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AUR는 31.7%를 기록하며 집권 사회민주당(PSD·21.2%)을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미온 대표가 2019년 창당한 AUR은 비주류 극우 정당으로 출발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펼친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이 사회적 불만과 맞물리면서 대중적인 지지를 얻었고, 주류 정치 세력으로 부상했다.

과거 시미온 대표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루마니아 국경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웃 국가인 불가리아, 몰도바, 우크라이나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에 몰도바, 우크라이나는 그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한 바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도 유명하다. 트럼프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빨간 모자를 자주 착용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와 더불어 극우 민족주의자로 분류되는 폰타 전 총리가 대선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자 진보 진영은 비상이 걸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4.3%에 그친 중도우파 야당 루마니아 구국연합(USR)의 엘레나 라스코니 대표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단 시장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라스코니 대표는 실제 투표 결과는 다를 것이라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니쿠쇼르 단은 결선 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없다. 나는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나토 회원국이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는 총리가 행정 실권을 가지는 이원집정부제 국가로 대통령은 외교·국방 관련 사안을 책임진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1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는 제오르제스쿠가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키며 1위로 결선 투표에 진출했으나 헌법재판소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 혐의를 이유로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그의 대선 재선거 출마를 금지했다.

대선 재선거 1차 투표는 5월4일 치러지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5월18일 결선 투표에서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