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지TV '성상납' 의혹 조사위 "업무 연장선상 성폭력 피해"

연합뉴스 2025-04-02 00:00:11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유명 연예인에 대한 '성 상납' 의혹이 불거진 일본 후지TV 문제를 조사해온 제3자 조사위원회가 "업무 연장선상의 성폭력이 인정된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31일 밝혔다.

일본 후지TV

NHK와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회사측이 일본변호사협회 지침에 맞춰 올해 1월 구성한 제3자위원회는 이날 조사 결과를 이처럼 공표했다.

후지TV와 모회사인 후지미디어 홀딩스는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 리더 출신 연예인 나카이 마사히로와 여성 아나운서 간에 빚어진 문제를 둘러싸고 회사 측 책임이 지적되고 기업들이 광고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빚어지자 제3자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피해 아나운서가 회사 내부에 문제를 보고한 뒤에도 나카이를 TV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로 계속 기용한 점은 "2차 가해 행위에 해당한다"며 "이런 행위가 피해를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

또 "사려 깊지 못한 의사 결정과 피해자에게 다가가지 못한 대응으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잃고 위기 상황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후지TV 일부에서는 사원이나 아나운서 등을 거래처 모임에서 양호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용하던 실태가 있었다"고도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사회 멤버의 경영책임이 무겁다"고 했다.

이번 스캔들은 주간지 '슈칸분슌'이 올해 초 후지TV 아나운서 등의 발언을 인용해 이 회사 간부가 나카이 대상 성 상납에 관여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피해자가 나카이로부터 합의금 9천만엔(약 8억3천만원)을 받았다는 폭로도 나왔다.

그 뒤 나카이는 연예계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