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중국의 압박에 따라 수도 프리토리아에 있는 사실상의 대만 대사관 이전을 요구한 시한이 종료됐지만, 아직 운영 중이라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재 프리토리아에 있는 대만대표처가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 서아시아·아프리카 담당 천융보 부국장은 양국 관계의 법적 구조에 대한 개정 방향과 협상 시기, 장소, 인원 구성, 합의 체결 방식 등과 관련해 남아공 외교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의 협의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 1997년 양국이 체결한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괴하지 말라고 남아공 정부에 촉구했다.
아울러 필요할 경우 대만도 호혜의 원칙에 따른 호혜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남아공이 국제 규범을 더욱 중시하고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남아공 정부는 지난해 10월과 지난 2월 등 두 차례에 걸쳐 남아공 주재 대만대표처에 3월 말까지 수도에서 떠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남아공 외교부는 양측이 협상하는 도중인 지난달 5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대만대표처의 공식 명칭인 '타이베이연락대표처'를 '타이베이상무판사처'로 하향 조정했다.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남아공 정부는 2023년 8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공을 방문한 후 대만대표처 이전을 처음 요구했으며 지난해 4월 공식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 등을 이유로 이전 시한을 통보했다.
한편, 대만 수교국에 대한 중국의 단교 압박에 따라 현재 대만 수교국은 12개국으로 줄었다. 이들 국가 다수는 남태평양과 카리브해에 있는 소규모 섬나라이며 아프리카에는 거의 남아공에 둘러싸인 작은 왕국인 에스와티니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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