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지도자' 中 후야오방 셋째아들, 심장마비로 사망

연합뉴스 2025-04-01 17:00:08

'반부패 캠페인' 시진핑 집권 후 "마오 시대 이념 후퇴 안돼" 경고

후더화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비운의 개혁파 지도자'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셋째 아들 후더화(胡德華)가 7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들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더화는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밤 거실에서 심장마비로 갑자기 쓰러졌다. 가족들이 발견했을 당시 생명 징후는 이미 없었다.

그는 2년 전부터 부정기적인 수혈을 받을 정도로 심한 빈혈에 시달렸다.

그의 부친 후야오방도 심장마비를 일으킨 뒤 입원 중 1989년 4월 15일 숨졌다.

국공내전이 한창이던 1948년 피난용 석탄 트럭에서 태어난 후더화는 생전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 가운데 드물게 정치 개혁과 언론 자유를 줄기차게 외쳤던 자유주의 사업가였다.

1994년 베이징탤런트테크를 설립해 금융, 은행,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스템 개발에 매진했다.

2015년 SCMP와 인터뷰에서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반부패 캠페인 등이 추진되자 "마오쩌둥 시대 이념으로 후퇴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중국 공산당의 민감한 역사를 다루고 정치 개혁을 주장한 자유주의 잡지 '염황춘추'(炎黃春秋) 부사장을 맡았으나 3개월도 안 돼 물러났다.

당시 중국 정부에 의해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잡지의 논조도 크게 달라졌다.

후야오방은 개혁개방 초기인 1980년대 초중반에 다소 급진적인 자유화 조치를 시도하고 학생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보수파의 공격을 받다가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에 의해 축출됐다.

중국 개혁·개방의 선구자로 평가받았던 그의 사망은 1989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그의 장남 후더핑(胡德平)과 차남 류후(劉湖·입양)는 각각 통일전선공작부 부부장(차관급)과 화룬그룹 부사장을 지냈고, 딸 리형(李恒·모친 성을 따름)은 베이징의대를 나와 의료저널과 중국의학협회 등에서 일했다.

anfour@yna.co.kr

후야오방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