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가짜와 진짜, 어떻게 판별할까…성해나 소설집 '혼모노'

연합뉴스 2025-04-01 16:00:08

에세이 '아파만 하기에는…'·최정화 장편 '호르몬 체인지'

'혼모노' 책 표지 이미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혼모노 = 성해나 지음.

지난해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받은 성해나의 단편소설 '혼모노'를 표제작으로 실은 소설집이다. 2022년부터 작년까지 문예지 등에 발표한 일곱 편의 소설을 수록했다.

표제작은 일본어로 '진짜'를 뜻하는 일본어에서 제목을 따 왔다. 30년 차 무당 문수가 신령으로 모시던 '장수할멈'이 사라지는데, 얼마 뒤 앞집에 이사 온 스무살 남짓의 어린 무당 '신애기'가 "장수할멈이 나한테 왔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실체가 불분명한 장수할멈이 깃들어야만 진짜 무당이 되고 다른 사람은 가짜가 되는 문수와 신애기의 이야기를 통해 진짜와 가짜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판별할 수 있을지 고찰한다.

'스무드'는 재미교포 3세인 주인공이 처음 한국에 방문했다가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시위대 행렬에 섞이는 이야기를 담았고,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는 잘못을 저질러 대중의 질타를 받는 영화감독과 그를 추종하듯 좋아하는 팬클럽의 이야기다.

창비. 368쪽.

'아파만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책 표지 이미지

▲ 아파만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 강현성 지음.

20여년 동안 회사원으로 살아온 저자가 2022년 유방암을 진단받고 항암 치료와 수술 끝에 건강을 되찾은 438일 동안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다.

40대인 저자는 암 판정에 절망하거나 우울감에 빠지는 대신 평소 비싸서 엄두를 내지 못하던 한식당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만찬을 즐긴 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치료에 전념한다.

환자가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항암 치료 과정, 항암 때 구비해야 할 물건 등 경험에서 우러난 지식을 수록했다.

저자는 "나의 기록들이 가치 있게 쓰였으면 좋겠다"며 "특히 유방암을 경험했거나 경험 중인 분들과 가족들에게 조그마한 힘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글을 쓴 배경을 설명했다.

나무옆의자. 220쪽.

'호르몬 체인지' 책 표지 이미지

▲ 호르몬 체인지 = 최정화 지음.

호르몬을 이용해 신체적 젊음을 되찾을 수 있게 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이다.

70대인 주인공 한나는 자연스럽게 늙어가려 했으나 주변 친구들이 모두 호르몬 수술을 받고 젊음을 되찾아 신분을 세탁하고 사라져버리자 외로움에 결국 수술을 결심한다.

호르몬 수술을 위해서는 젊음을 되찾으려는 '바이어'와 일치하는 호르몬을 가진 젊은이 '셀러'를 찾아야 한다. 한나는 오랜 기다림 끝에 '잔디'라는 가명의 스무 살 셀러를 찾아내 수술대에 오른다.

한나는 되찾은 젊음에 취하며 기뻐하지만, 그런 한나의 낯선 모습에 딸 재경은 질색한다. 셀러 잔디는 수술 대가로 돈을 받고 가난에서 벗어나지만, 호르몬 수술의 부작용 때문에 한 달에 20일은 정신을 잃고 잠에 빠지는 처지가 된다.

2012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최정화가 5년 만에 펴내는 신작 장편이다.

은행나무. 224쪽.

ja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