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옛 소련 구성 3개국이 30여년 동안 국경 미획정으로 분쟁이 잦았던 페르가나 계곡에 대한 국경 획정 조약을 체결했다.
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전날 타지키스탄 제2의 도시 쿠잔드에서 만나 회담을 열고 조약에 서명했다.
2만2천㎢ 면적의 페르가나 계곡은 이들 3국 국경이 만나는 지역으로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주로 강물 관리권 등을 놓고 유혈 분쟁을 빚기도 했다.
특히 이 지역은 기후 변화 영향으로 강물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들 3국 지도자는 회담 후 성명에서 '형제국'임을 천명하고 에너지와 수송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라흐몬 대통령과 자파로프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수력발전소들에서 생산된 전기를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공급하기 위한 양국 공동의 고압선 시설 가동을 개시하기도 했다.
이번 3국 간 정상회담은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이 2023년 국경분쟁 해결 조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에는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이 유사한 조약을 맺은 데 이은 것이다.
이들 조약에는 수자원 공유는 물론 무역 증진,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지역의 안정 유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상회담은 또 우즈베키스탄에서 유럽연합(EU)과 중앙아시아 간 정상회담이 열리기 수일 전에 개최된 것이기도 하다.
이들 3국은 소련 해체로 독립한 이후 경쟁의식 등으로 오랫동안 긴장관계를 유지해오다가 최근 들어 상호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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