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레바논 일부 점령하나…軍초소·도로 건설

연합뉴스 2025-04-01 13:00:20

비무장지대 넘어 전초기지 요새화…이스라엘 "무기한 주둔 준비"

골란고원 인근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 군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이스라엘 군이 인접 국가인 시리아와 레바논 일부 지역에서 장기 주둔을 준비 중이라는 징후가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이 북부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을 넘어 감시탑과 도로, 통신 인프라와 함께 장병을 위한 조립식 주택을 건설했다고 보도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테러로 촉발된 가자전쟁 이후 이스라엘은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 일원인 레바논과 시리아에 대해서도 군사작전을 펼쳤다.

이스라엘의 장기주둔 징후가 가장 뚜렷한 곳은 시리아 남부 지역이다.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지난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체결한 협정을 통해 골란고원 주변에 비무장 완충지대를 설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은 지난해 12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되자 비무장지대와 시리아 영토 안쪽까지 진입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시리아 남부 비무장지대에서 무기한 주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국경을 접한 시리아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 요인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는 취지다.

시리아의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중동전쟁 이후 체결한 협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알아사드 정권 축출과 함께 협정의 효력도 중단됐다는 입장이다.

협정으로 규정된 비무장지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이후 이스라엘은 비무장지대에 전초기지를 요새화하고, 콘크리트 감시탑을 세웠다.

또한 전초기지로 통하는 도로도 건설 중이고, 이스라엘이 1967년부터 점령 중인 골란고원과 비무장지대 사이에 방어용 참호도 파고 있다.

시리아 남부 국경지대에서 이동 중인 이스라엘 전차

레바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쳤다.

지난해 11월 체결된 휴전협정에 따르면 헤즈볼라가 행사하던 레바논 남부 지역의 통제권을 레바논 정부군이 접수하는 것을 전제로 이스라엘 군은 올해 1월까지 이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휴전협정을 어겼다고 주장하면서 여전히 레바논일부 지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레바논 남부 지역에 5개 지역에 전초기지를 건설했다.

언론에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전초기지에는 이스라엘 국기까지 게양된 상태다.

레바논에 배치됐던 이스라엘 전차부대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