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병, 산불 복구에 구슬땀…"고단하지만, 할머니 생각에 최선"

연합뉴스 2025-04-01 13:00:14

육군 제2작전사령부, 피해 복구에 연인원 3천700여명 투입

"이렇게라도 피해 주민들 눈물 닦아드릴 수 있다 생각에 열심"

산불 피해 복구 지원 나서는 군장병

(영덕=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몸은 고단하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 생각이 나면서 이렇게라도 눈물을 닦아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1일 오전 10시께, 경북 영덕군 영덕읍 한 양식장.

산불에 양식장 곳곳이 불탄 흔적과 함께 폐사한 물고기 비린내가 진동했다.

이곳 양식장은 산불에 전기가 끊기며 강도다리 18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폐허로 변한 양식장에는 5명 남짓의 직원들이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드넓은 양식장 복구에는 역부족인 듯 보였다.

직원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사이, 군 차량이 속속 양식장으로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건장한 체격의 장병 50명이 양식장 복구를 위해 장갑을 착용했다.

이들은 곧장 양식장 직원들의 복구 요청이 있는 곳에 투입됐다.

산불 피해 복구에 군장병 투입

현장을 통제하는 군 간부의 명령에 따라 장병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20여분 만에 비닐하우스 2개 동의 비닐이 걷혔다.

따뜻한 날씨에 비린내가 온몸에 배었지만, 군 장병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폐기물을 처리했다.

이날 현장에 투입된 한 장병은 "잔불 진화 작전에 이어 대민 지원에 투입되고 있어 몸은 피곤하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 생각이 난다"며 "이렇게라도 (피해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연인원 3천700여명을 투입해 잔불 진화와 대민 지원, 의료 지원, 구호물자 운반, 안전 순찰 등 산불 피해 복구 전반에 나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산불 피해 현장 대민 지원에 앞서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한 후 장병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충분한 휴식 시간을 부여하는 등 장병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지역주민이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육군 50사단, 산불 복구 구슬땀

psik@yna.co.kr